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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남편 무차별 때려” 폭행 사건으로 번진 아이들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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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충격을 자아낸 가운데, 아이들 다툼이 아버지들에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관련 글을 두 차례 더 올리며 지난달 22일 남편 A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함께 공개된 21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아파트 화단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아이들 여럿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밀치며,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마구잡이로 폭행한다.

당시 주변에는 사람들 여럿이 있었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지 마세요”라고 거듭 외치고 한 여성도 이들을 떨어뜨리려 애써보지만, 힘에 부친다. 한 아이가 “빨리 112에 전화하라”라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당시 아파트 축구장에서 아이들끼리 놀던 중 초등학교 5학년인 작성자의 아들과 4학년인 다른 아이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런데 4학년 아이의 아빠 B씨가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나이 많은 형들한테 데려가 혼내주겠다.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작성자의 아이를 겁박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아들 전화를 받고 남편 A씨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B씨의 폭행이 시작됐다. 작성자는 “B씨와 아이들 할머니가 얘기하던 중 남편이 도착했고, 축구장에 있던 아이들이 남편에게 ‘B씨가 저희 아이를 겁주고 협박했다’고 일러줬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B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라고 운을 떼자마자 B씨는 ‘너 XX는 뭔데!’라며 목을 치고 끔찍한 폭행이 시작됐다”며 “저희 아이들과 어머니, 단지 내 수십명의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을) ‘죽인다’면서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며 “슬리퍼를 신고 폭행하다 발이 미끄러지니까 (B씨는) 본인 아내에게 운동화를 요청했고, 아내는 운동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또 “B씨 아들은 ‘자기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말라’며 소리쳤고, 울고 있는 저희 아이에게 ‘너희 아빠 X발렸다, 얼굴 빻았다’라고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그 아내 역시 자기 신랑 잡지 말라고 저희 어머니를 밀쳐서 멍이 들고 다치게 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에 따르면 B씨는 남편 A씨가 실려 간 병원 응급실까지 찾아가 협박을 이어갔다. B씨가 자기도 진단서를 끊겠다며 ‘더 맞아야 한다’, ‘죽여버릴 거다’라고 하는 등 욕설과 협박을 응급실에서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입원 치료 도중 급성 신부전을 겪었고, 두통과 이명 등 증상으로 뇌 신경 추가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작성자는 또 B씨 아들이 학교에서도 ’걔네 아빠 발렸다’ 등 조롱과 모욕적인 행동을 해 아이가 괴로워하고 있다며 “아이는 자신 때문에 아빠가 그리됐다고 생각해 자꾸만 울면서 ‘아빠 미안해, 아빠 미안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저희 아이와 어머니, 모두는 지금 지옥”이라며 “아파트 단지의 모든 아이 역시 충격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울부짖었고, 같이 말려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쌍방폭행으로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1일 조선닷컴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양측 모두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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