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밀리의서재 등 하반기 대어로 맹추격…현재 2위
상장 성사시 한투 제치고 선두 탈환…올해 주관 실적 1위 ‘유력’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시 입성이 임박한 가운데 상장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총 13곳(리츠·스팩 제외)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공모 총액 약 7964억원을 달성해 IPO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관 실적 1위는 올해 14곳(리츠·스팩 제외)의 상장 주관을 맡아 8598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주관 실적 3위인 NH투자증권(6곳·7017억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축됐던 올 상반기 IPO 시장에서도 6곳의 상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공모 금액이 300억원 이하로 몸집이 작은 기업 위주로 주관을 맡아 대어급 기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수용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필에너지를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밀리의서재·신성에스티 등 몸집이 큰 기업의 상장을 연이어 주관해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최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에서만 누적 공모금액의 절반 이상인 4212억원을 모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마지막 조 단위 기업으로 예상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주관사인 만큼 이변 없이 상장이 이뤄질 경우 1위를 탈환하며 주관 실적 순위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예상 공모규모는 5240억~6369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금액이 합산되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관 실적 1조3204억~1조4333억원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에 확정될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최대 5735억원의 격차를 벌리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주관 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이 IPO 부문에 50여명의 인력을 배치한 만큼 각 기업과 시장 상황에 맞는 공모전략을 제시해 얻은 성과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밀리의서재는 IPO 재도전 기업이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이 희망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하고 수수료율을 낮추는 전략을 내세워 흥행을 이끈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총액과 건수 모두 우위에 있다”며 “대어급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형 기업들의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리며 연초부터 꾸준히 실적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4분기에 대어급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주관사간 순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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