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뉴스룸]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5년부터 차량용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의 국제 표준인증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ASPICE)’를 도입한다. 전 세계 점유율 확대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차량 제어기’ 분야의 6개 협력사 9개 부품을 대상으로 ASPICE ‘3차 시범 점검’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두 차례 점검에서 차량·샤시·열 관리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범 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ASPICE를 검증할 인증 심사관도 육성하고 있다. ASPICE 인증을 협력사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협력사 대상 교육과 콘퍼런스도 진행했다.
ASPICE 검증이 도입되는 첫 번째 차량은 기아의 전동화 모델 ‘OV(프로젝트명)’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을 목표로 차량의 조향(방향제어)·제동(브레이크)용 소프트웨어에서 ‘레벨1’ 수준의 ASPICE 공인인증을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적용 범위와 레벨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ASPICE는 유럽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자의 역량을 심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및 품질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 인증이다. 현재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도입했다. 폭스바겐은 협력사에 레벨3를 요구하고, BMW·메르세데스-벤츠는 ASPICE 검증을 통해 협력사에 레벨을 부여한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이미지. [현대모비스 제공] |
ASPICE는 총 127개 항목에 걸쳐 체계적인 검증이 이뤄진다. 평가는 레벨 0~5까지 6단계로 구성된다. 레벨 0은 소프트웨어 수행결과가 없거나 결과 자체가 부적절한 경우, 레벨 1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가 체계적이지 않으나 목표는 달성된 경우, 레벨2는 프로세스가 체계적이고 결과물이 잘 관리되는 것을 말한다.
레벨3은 조직차원에서 프로세스가 명확히 관리되는 수준, 레벨4는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성과를 예측가능할 정도, 레벨5는 프로세스 개발에 따라 조직이 변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가 개선되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대부분 협력사가 ASPICE ‘레벨1’ 수준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레벨2’ 단계 도입을 위해 협력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와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자율주행기업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M&A도 활발하다. 포티투닷은 지난 7월 국내 차량 관제 기업 ‘유비퍼스트대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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