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5·18민주화운동(5·18) 당시 간첩 사건이 벌어져 북한의 선동으로 일어난 사건처럼 인식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간첩 사건과 5·18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단체는 전날 100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5·18 당시 검거된 간첩 이창용(본명 홍종수) 사건은 5·18과 관련없다고 결론지었다.
간첩 이창용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 4일 전남 보성으로 침투, 같은달 23일 서울역에서 주민신고로 검거됐다.
이때 경찰국은 검거된 이창용에 대해 ‘광주 시위 선동 남파 간첩’으로 발표한 바 있다.
조사위는 당시 정보당국과 경찰의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 담당 수사관 대인조사, 이창용 행적 관련 현지 조사 등을 통해 간첩 이창용은 단선된 고정 간첩망 복구와 지하당 구축 임무 등을 띠고 남파된 간첩으로, 5·18과는 관련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거 당시 이창용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다가 혼절해 수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검거 다음날 주요 언론에 광주 시위 선동 남파 간첩으로 대서특필됐다.
또한 조사위는 1981년 검거된 간첩 손성모 사건도 5·18과 관련 없다고 보고 진상 규명을 결정했다.
간첩 손성모는 1981년 5월 4일 전남 해남으로 침투, 전국 사찰을 전전하다가 이듬해 2월 15일 주민 신고로 경북 문경 해국사에서 검거됐다.
손씨는 불교계에서 활동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장기 교육을 받고 승려로 위장 침투해 체포 직전까지 전국 약 34개 사찰을 전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첩 손성모가 북한 특수군을 무등산 중심사에서 지휘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조사위는 손씨가 5·18 당시 중심사가 아닌 전북 남원 서진암에 머무르는 등 민주화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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