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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장정파 하마스가 축출된 후 가자지구의 미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 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확대하며 난민촌까지 공습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숨진 이는 현재까지 1만명을 넘었다.
하마스 보건부 측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공중에서 폭발물이 수천㎏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역 인도네시아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에 따른 폭발로 50여명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규모에 비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날 공습 이후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 폭격으로 파인 큰 구덩이, 구멍이 숭숭 뚫린 다세대주택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군(IDF)도 성명에서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날 공격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다른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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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가자지구의 미래를 논의하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이 가자지구에 미국 등 다국적군을 주둔시키거나 유엔 감독 하에 두는 방안 등 총 세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급격히 확대하면서 빠른 시일 내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다국적군을 꾸려 가자지구에 배치하거나 임시적으로 유엔이 가자지구를 감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 조약을 모델로 평화유지군을 창설해 가자지구에 주둔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어느 방안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만 인근 중동 국가들에 정치적 부담을 안기지 않는 게 없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군을 소규모라도 험지에 두는 건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이 세 가지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이 같은 논의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기상조 혹은 가능성이 적은 옵션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소탕된 이후 미래와 관련해 여러 옵션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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