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호주가 발을 빼면서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34 FIFA 월드컵 개최국이 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2034 월드컵 개최국 신청 마감 직전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 FIFA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유일한 나라”라며 사실상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달 4일 FIFA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10월 31일까지 월드컵 유치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당시 사우디는 신청 시작 단 몇 분만에 유치 의사를 밝힌 반면, 의향을 보이던 호주는 마감을 앞두고 신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당초 인도네시아와 함께 공동 개최 의향을 보였는데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가 사우디 지지를 선언하면서 갈라섰다.
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아랍 걸프만 국가 중 두 번째 월드컵 개최국이 된다.
사우디의 단독 유치 신청으로 카타르 월드컵 당시 문제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우선 중동지역의 심각한 무더위가 문제다. 카타르는 겨울 시기인 11~12월에 열어 더위를 피하려 했으나, 이 때문에 각 나라 리그 일정에 적잖은 혼란을 줬다. 또한 경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해 팬들이 반발했으며, 월드컵 특수를 위해 수많은 맥주를 준비한 후원사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또한 여성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 비판을 듣는 카타르는 여기에 더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과 언론 탄압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사우디는 카타르보다 인권 문제가 많은 국가다. 이에 따라 축구를 ‘스포츠 워싱’에 활용한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우디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는 이같은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을 1% 끌어올린다면 ‘스포츠워싱’을 지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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