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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이자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야권 중견 정치인들이 애플로부터 해킹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해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1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간디 전 총재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간디 전 총재는 모디 총리를 겨냥해 “당신이 원하는 모든 이들을 해킹하라”면서 “하지만 우리(야권)는 당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 따르면 애플이 전달한 메시지는 “당신은 애플 ID와 연관된 아이폰을 원격 해킹하려는 국가 지원 공격자(해커)들에 의해 타깃이 되고 있다고 애플은 믿는다”는 내용이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말리카르준 카르게 INC 총재를 비롯해 샤시 타루르 INC 연방하원 의원, 극우 정당 시브 세나 소속 프리얀카 차투르베디 연방상원 의원, 시타람 예추리 인도공산당 서기장 등이라고 간디 전 총재는 설명했다.
한 현지 매체는 이같은 메시지를 받은 이가 최소 9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야권 정치인은 자신이 받은 메시지의 스크린 캡처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통신부 장관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슈노 장관은 애플에 조사 합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해킹 경고 메시지가 가짜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애플은 국가 지원 공격자들에 대한 탐지는 종종 불완전한 위협 정보 시그널에 의존한다면서 “애플의 일부 경고 메시지는 거짓이거나 일부 (해킹) 공격들이 탐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에는 인도 정부가 이스라엘제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언론인과 활동가, 간디 전 총재와 같은 정치인 등 수십 명을 해킹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인도 정부는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구입했는지 여부에 관한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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