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이미지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에 앞서 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국채 경매규모·종류 등을 담은 분기별 차환계획을 발표한다.
최근 재무부는 4분기에 지난 7월 말 전망치 8520억달러(약 1156조원)보다 적은 7760억달러(약 1053조원)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분기에는 8160억 달러(약 1107조원) 규모를 발행할 계획이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발표는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최근 미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 등에 따라 중요성이 부각된 상태다.
시장은 이번에 발표될 실제 국채 경매 규모 및 장·단기 국채 구성 등에 대해 주목하는 모습이다.
조시 이매뉴얼 투자자문사 윌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급 불균형 때문에 국채 금리가 올랐다면서 “일각에서는 연준 측 발언이나 조치보다 국채 발행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둘 다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질금리가 2.5% 정도인 만큼 충분한 국채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고평가 중인 주식시장이나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할 때 국채 매수 요인이 있다고 봤다.
구니트 딩그라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재무부의 이번 분기 차환 계획은 시장 기대보다 놀라울 수 있다”면서 이자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국채 발행으로 1년 이하 단기채 비율이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권고안인 15∼20%보다 높은 2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골드만삭스 등도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을 고려할 때 단기물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리 드러킨밀러 듀케인 자산운용 창업자는 재무부가 저금리 당시 단기채를 장기채로 차환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단기채 발행에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와 관련 재무부 측은 “지난 수년간 장기채 발행을 상당히 늘려왔다”면서 “채권의 평균 만기는 올해에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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