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인 척 들어와 배달 음식을 슬쩍 훔쳐 가는 ‘신종 배달 사기’가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달 28일 울산 남구의 한 횟집에서 발생한 배달 음식 도난 사건에 대해 다뤘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사장은 단골손님이 주문한 회 8만 원어치를 준비해 세팅을 끝내고, 포장한 음식을 카운터 위에 두고 쉬고 있었다.
이때 배달 기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영수증을 이리저리 살핀 후 음식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해당 남성이 나간 후에 또 다른 배달 기사가 등장한 것이다.
그제서야 아까 방문했던 남성이 가짜 배달 기사이었음을 깨달은 사장은 가게 밖으로 나갔으나 가짜 배달 기사는 이미 떠난 상태였다.
이에 사장은 부랴부랴 단골 손님에게 연락을 취했고, 손님은 ‘회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었던 가짜 배달 기사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으나 여느 배달 기사들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이후 가게 내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보면 그는 자신의 모습이 찍히지 않기 위해 고개도 살짝 틀고 배달 기사인 척 태연하게 연기했다.
이에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많이 해본 것 같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돈도 돈이지만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상처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배달업 종사자 수는 23만 7188명으로, 지난 2019년 상반기(11만 9626명)의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과 외식을 피하고 배달 주문하는 소비 문화가 퍼지면서이다.
하지만 그만큼 배달 기사들과 관련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8월 나지도 않은 교통사고를 꾸며내 보험금 수천만 원을 챙긴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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