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따른 사망자가 1만명이 넘었다.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유엔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하며 사임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가디언,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가 85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3542명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가자지구가 수천명의 아이들의 묘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폭격으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등 실종된 어린이들의 수는 940명에 달한다.
또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1400명으로 추산된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가자지구 내 교전 중 이스라엘군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에 공습을 단행하는 등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또한 탈수로 인한 어린이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 데다가 옴 등 각종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크레이그 모키버 유엔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은 4쪽 분량의 사직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집단학살’이라고 칭하며 미국, 영국 등 서방이 이스라엘을 엄호하는 등 “끔찍한 공격에 연루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족국가주의자들의 식민지 정착민 이념에 뿌리를 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 살육은 수십 년간 진행된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박해의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모키버는 이번 서한에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언급하지 않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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