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중국·홍콩 주식 보관액이 지난해 1월 말 대비 2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및 홍콩 주식 보관금액은 28억5188만 달러(약 3조8726억 원)다. 올해 1월 말 43억375만 달러(약 5조8441억 원) 대비 14억5187만 달러(약 1조9622억 원) 감소했다.
거래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1월 7억1237만 달러였던 국내투자자 중국·홍콩 주식 거래액은 10월 1억5333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순매수액도 1월 8719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에는 2329만 달러 순매도에 그쳤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연중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87% 하락했고, 선전 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1.43%, 15.09% 내렸다.
중화권 증시는 지난해 연말과 1월 리오프닝 기대감과 더불어 정부 경제 부양책 발표 등의 기대감을 타고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리오프닝 효과·미진한 부양책·미중갈등 격화 등에 따른 경기 회복 약화로 증시 역시 힘을 받지 못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의 문제는 금리보다 투자수익률이 더 ᄈᆞ르게 하락했고, 탈부동산 정책 후유증과 극단적인 산업 양극화”라며 “이는 가계와 기업의 레버리지를 제한하고, 가계 예금과 기업 현금 유보율을 높여 정책 효과는 계속 반감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중국 당국은 국채 추가 발행과 더불어 증시 및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분양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4분기 중 중국 증시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부펀드 중앙회금은 4대 은행주를 매입하고 향후 6개월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9월 증감위는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는 1조 위안 규모 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국무원 계획이 승인됐다.
이에 대해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4분기 중 중국 주식시장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실물 지표에서 나타난 중국 경기 개선 시그널도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물 경제가 반등세를 보였으나 중앙정부레버리징과 부동산 연착륙, 미중 관계개선 등을 통해 내년 경제와 증시 괴리를 축소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리오프닝 2년 차 효과가 반영되면서 기업이익이 완만히 상승하고, 정책 모멘텀이 증시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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