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이 비트코인 시세에도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시세 사이에 연관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가 오히려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투자자 유입 효과를 볼 것이라는 반론도 고개를 든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번지거나 비트코인의 수요 증가를 이끄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1일 “미국 7대 빅테크 기업의 주가 약세 영향이 비트코인 시장까지 퍼질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아마존, 엔비디아와 메타, 테슬라를 포함하는 7대 빅테크 기업 주가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 왔는데 향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빅테크 기업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현재 가치보다 미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빅테크 주가와 비트코인 시세가 모두 기준금리 정책과 같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공통된 요소에 해당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코인텔레그래프는 빅테크 주식과 가상화폐 시세에 연관성이 낮아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빅테크 기업 주가는 실적 전망치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는 반면 가상화폐는 이러한 요소를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빅테크 기업에 리스크가 커질수록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투자 수요 유입을 이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증시 하락과 부동산 위기 등은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이 주목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빅테크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수록 가상화폐로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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