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KCC글라스가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동했다. 유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인프라 구축 지원을 요청하고 우호 관계를 다졌다.
1일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 RI·Majelis Permusyawaratan Rakyat Republik Indonesia)에 따르면 변종오 KCC글라스 유리사업총괄(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방 수사트요(Bambang Soesatyo) 상원의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원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법인장(상무) 등 현지 법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동석했다.
국민협의회는 인도네시아 상원과 하원을 아울러 양원으로 구성된 입법 기관이다. 수사트요 상원의장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 법집행국 국방안보관계국장과 국가지도자위원회(SOKSI) 자문위원회 의장 등도 역임하고 있다.
양측은 KCC글라스의 인도네시아 유리 공장 건설 관련 지원책에 대해 협의했다. 변 사장은 가스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수사트요 상원의장은 KCC글라스 대규모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49만㎡(약 14만8000평) 크기의 유리공장을 착공했다. 완공시 연간 약 43만8000t의 건축용 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춰 동남아 최대 유리 제조 거점으로 삼는다. 판유리 외에 자동차용 유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건물 완공 후 설비 반입을 진행 중이다. 시범가동 등을 거쳐 정식 양산되는 시점은 오는 2024년 2분기께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의 KCC글라스의 첫 해외 거점기지다. KCC글라스는 단계적으로 공장을 증설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속 성장하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수사트요 상원의장은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은 동남아시아 최대 생산라인을 갖춘 유리 제조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1200명의 직접 인력을 고용해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유리 원료인 규사 등 핵심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국가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현지 규사 매장량은 3억3000만t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인근 지역 유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성도 뛰어나다.
수사트요 상원의장은 “강화 안전유리, 코팅 안전유리, 평면 유리 거울, 쇼케이스 제품 및 건축 자재용 단열 유리 등 시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유리 수요는 2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 판유리 수요가 매년 약 6.6%씩 증가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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