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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문화 마케팅‘으로 업계 ‘빅3’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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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여의도 본사/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사진=현대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현대카드가 올 들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3위로 뛰어 오른 가운데,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내년에도 국내 카드사 ‘빅(Big)3’ 자리를 굳힐 태세다.

실제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의 주도 하에 ‘슈퍼콘서트‘, ‘다빈치모텔‘ 등의 문화 행사를 잇따라 흥행시키는 등 국내 카드사 가운데 문화 마케팅 측면에선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또 올해 초 애플페이를 전격 출시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회원 수를 대폭 늘렸다.

슈퍼콘서트·다빈치모텔…현대카드의 대표 문화행사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직접 아티스트를 섭외해 공연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티켓을 판매하는 방식의 슈퍼콘서트와 각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는 다빈치모텔 등 여러 문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슈퍼콘서트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를 엄선해 공연을 선보이는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브랜드다. 개최 횟수만 올해 공연으로 벌써 27회다.

슈퍼콘서트를 계기로 최초 내한한 아티스트 혹은 그룹은 비욘세,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샘 스미스, 퀸, 빌리 아일리시 등 13팀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슈퍼콘서트는 지난 4월 열린 브루노 마스 초청 공연으로 좌석이 첫째 날 45분, 둘째 날 25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슈퍼콘서트에 대한 대중의 꾸준한 관심에 실망감을 주지 않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회성이 아닌 계속되는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현대카드의 사용자, 즉 슈퍼콘서트 팬 층을 더욱 두텁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슈퍼콘서트 외에도 다빈치모텔 행사 역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는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특히 지난 9월 16일 열린 올해 행사에선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와 함께 토크를 진행하며 금융과 브랜딩,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위트 있게 전달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총괄하는 입장인데 슈퍼콘서트 등에 돈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은 없냐“는 김봉진 창업자의 질문에 “방금 대기실에서도 다빈치모텔에 비용이 얼마 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좋은 브랜딩을 하는 회사는 이런 비용을 따지지 않는다“며 “(마음껏 문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크게 책정해주는 편“이라고 답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동안 국내에서 연사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프로골퍼 아니카 소렌스탐도 연사로 나서 선수이자 인생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객은 약 5만명에 달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 문화 마케팅 정점은 ‘애플페이‘

하지만 해당 문화 행사들의 파급력을 뛰어 넘는 문화 마케팅은 바로 애플페이를 과감하게 출시했다는 점이다.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는 최근 아이폰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를 파고들어 지난 3월 21일 아이폰과 연동되는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이후 현대카드의 지난 4월 신규 회원수는 16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업계 1·2위사인 신한카드(11만9000명), 삼성카드(11만6000명)의 신규 회원 수를 5만명가량 웃돌기도 했다.

그 결과 현대카드의 지난달 기준 전체 회원 수는 1192만명으로 지난 1월(1139만명) 대비 53만명이 늘었다. 지난 2월만 하더라도 전업 8개 카드사 가운데 회원 수 기준 4위에 머물렀지만 애플페이 출시를 기점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선 것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MZ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한 달간 신규 회원 중 MZ세대는 79%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20대가 51%, 30대는 28%, 40대는 12%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현재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를 한 발짝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며 “업계 업황이 점점 악화하는 만큼 경쟁사들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현대카드가 빅3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CP-2023-011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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