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손흥민이 다시 한번 가치를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월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해당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는 손흥민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10월에 펼쳐진 3경기 동안 무려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10월 동안 평균 평점은 7,68이었다.
다시 한번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시즌 개막 후에는 본인의 득점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히샤를리송이 부진을 거듭했다. 히샤를리송은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단 1개의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이 선택은 엄청난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손흥민은 9월에 펼쳐진 4라운드 번리전에서 시즌 첫 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어진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 골을 폭발했다. 토트넘은 오랫동안 아스날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날 손흥민의 멀티 골은 가치가 더욱 컸다.
이어서 리버풀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017년 이후 리버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엘 마팁의 자책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질주는 10월에도 계속됐다. 지난 24일에 펼쳐진 풀럼과의 9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베른트 레노가 지키는 풀럼의 골망을 갈랐다. 또한 후반 9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우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결승 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감각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한번 팰리스에 악몽을 선사했다. 팰리스는 손흥민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팰리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바가 있다. 이어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이 경기장에서 첫 골을 넣은 선수였는데, 당시 상대도 팰리스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경기에 선발 출전해 8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인 뒷공간 침투를 살리기보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며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 결과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을 터트렸지만, 분명 이전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콘테 감독과 달랐다. 부임과 동시에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났다. 케인은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프리미어리그 213골로 역대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갈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오히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며 놀라운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토트넘은 폭풍 질주를 달리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머무르며 유럽 대항전 티켓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10월의 팀에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굴리엘모 비카리오 눈에 띈다. 로메로는 새로 영입된 미키 반 더 벤과 함께 이번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비카리오는 놀라운 선방을 여러 차례 펼치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은 11년 동안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가 생각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손흥민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한 선수는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와 드와이트 맥닐(에버튼)이었다. 음뵈모는 10월 동안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브렌트포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불법 베팅 혐의로 팀에서 이탈한 ‘에이스’ 아이반 토니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중이다. 맥닐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에버튼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원에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와 데클란 라이스(아스날),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가 이름을 올렸다. 소보슬라이와 라이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는데, 나란히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이프치히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소보슬라이는 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이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답게 아스날이 중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루이스는 빌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핵심 미드필더다.
포백은 로메로를 포함해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튼), 에단 피녹(브렌트포드)로 구성됐다. 트리피어는 뉴캐슬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 미콜렌코는 에버튼의 레프트백으로, 맥닐과 함께 에버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피녹은 브렌트포드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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