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 기대를 저버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증권사들은 이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아프리카TV, 호텔신라 주가 수익률은 각각 -17.52%, -11.81%, -14.57%, -12.30%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3분기 영업이익은 1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71% 감소한 7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회사도 있었다. LS일렉트릭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701억원, 아프리카TV는 6.0% 증가한 219억원을 달성했다.
문제는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실적 추정치 범위를 한참 벗어났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추정치(1536억원) 대비 15.1% 하회했다. LS일레트릭은 15.1%, 아프리카TV는 8.36%, 호텔신라는 88.8% 하회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 호텔신라에 대해 리포트를 낸 12개사 중 11개사가 적정 주가를 12만원에서 9만원대로 조정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종전 60만원대에서 33만~40만원대로 목표주가를 절반 가까이 낮췄다. 아프리카TV와 LS일렉트릭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상장 기업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 증권사들은 기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 이번 3분기에는 이런 하향 조정이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금리와 중동 리스크에 더해 전기차 수요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수익률은 -6.63%, 코스닥은 -12.10%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보니 매도세도 많아졌다”며 “상장사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 빠르게 ‘손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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