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
“김정은, 팔레스타인 지원방안 찾으라 지시 정황
이스라엘 모사드 실패 반면교사 해 휴민트 보강”
선관위 보안점검 검증위 설치에 원장 “전적 동의”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했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이 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특히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내부 체제에 대해서는 핵 미사일 고도화 및 대(對)러시아 군수물자 지원 등 대외행보 소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 수탈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 의원은 “올해 (북한의) 금괴 밀반출 규모는 지난해 500여㎏의 3배를 상회하는 1800㎏으로 이는 1억10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한다”라며 “해외 파견자는 물론 전주민들에게 상납을 강요하고 공물 은닉과 불법 유통 금지 지시에 따라 주민들 자택까지 수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북한이 하마스·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와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장단체와 3세계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하마스 기습공격을 확인하면서 장사정포의 유용성과 선제 기습공격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군사 모험주의 집착 성향이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을 내놨다”라고도 보고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휴민트 역량을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올해 2월과 6월, 2회에 걸쳐 최초로 동결했다”라는 내용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겨냥한 배후가 있는 해킹 공격 가운데 중국과 북한 비율이 80%를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대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는 내용도 보고했다.
또한 국정원은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과 관련해 요청한 비공개 검증위원회 설치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 컨설팅을 한 뒤 선관위 내부 서버에 해킹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파일들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선관위 보안 점검은 워낙 전문적 영역이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간사가 참여하고 양측이 인정하는 전문가를 모아 비공개 검증위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원장의 의견을 물었다”며 “원장은 전적 동의한다고 했다. 정보위원장에게 이 내용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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