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들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정치과잉의 시대에 시민들이 희생자라며 자신이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청년, 어르신, 주부, 장거리 통학자들과 민생 타운홀 성격의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여기를 다시 와 보니까 좋은 말씀을 경청하러 왔지만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민안전을 살펴야 되고, 국민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그게 정부지,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 전략적인 투자도 하고, 외교도 하고, 공정한 시장과 교육환경을 만들어 사회가 민간 중심으로 잘 굴러가게끔 하는 시스템, 그 업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일단은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절규를 하면 그것을 바로 듣고 문제를, 어떤 답을 내놓을 수가 있어야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결국은 돈이 든다. 돈이 드는데 그 돈을 누가 부담할 거냐. 재정에서 이걸 쓰려고 하면 예산을 막 늘릴 수는 없고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가면 물가가 오른다”며 “그러면 다른 데 쓰던 것을,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 이것을 재배치 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자신의 책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새로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이(저항하는) 사람들과 싸울 정도는 안된다. 여기서 빼다 여기다 주려고 하면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한다”면서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정치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먼저 제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정말 힘드시고, 여러분들을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도와드려야 되는데, 도와드리는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이것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과잉 시대에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정치과잉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며 정쟁화에 급급한 우리 정치계를 에둘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여러분들 말씀을 경청해서, 여러분들도 본인 개인의 일뿐만이 아니라 주변 상황들을 다 알고 어떻게 보면 대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들이 경청해서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 하겠다.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원희룡 국토교통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최상목 경제·김은혜 홍보수석,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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