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년 동안 주택 시장 침체에 빠진 가운데 연간 부동산 대출 잔액이 2005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일 차이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분야 대출 잔액이 1년 전 대비 1000억위안(약 18조5000억원) 줄어든 53조1900억위안 (약 984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록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첫 감소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안정화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에 가해지는 압박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잔액은 4900억위안(약 90조7000억원) 줄어든 38조4200억위안(약 7114조원)으로 나타났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인민은행은 부동산 대출의 전반적인 둔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9월 말까지 대출 감소 속도는 8월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산업생산 분야가 다소 개선됐지만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3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거품을 없애고 투기 과열을 잡는다며 2020년 엄격한 자금 규제에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의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자 작년 말부터 규제 완화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주담대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발표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는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체인 존스 랑 라살의 브루스 팽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계속 바닥을 찾는 가운데 주택 소유자, 개발업자, 지방 정부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