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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대비 13% 가량 줄며 5개월 만에 3400건 아래로 떨어졌다. 특례보금자리론 ‘막차’ 수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시장 불확실성에 매매 심리가 꺾이며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매수 문의가 뚝 끊기면서 강북과 강남, 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61건으로 전월(3851건) 대비 약 13% 감소했다. 올 들어 월간 매매 거래량이 3400건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4월(3186건)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1월 1411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6월 3845건으로 가파르게 늘었고, 계절적 비수기인 7월을 제외하고선 매월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역별로는 강북·강남·서초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폭이 컸다. 강북구는 지난 8월 186건에서 9월 50건으로 73%나 줄었다. 지난 8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특화형 청년임대주택으로 매입한 108건의 거래를 제외하고도 하락 폭이 43%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컸다. 그동안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6억 원대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등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달 7억 원대에 손바뀜되는 등 저평가 매력이 사라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강남구(268건→196건)와 서초구(194건→141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20%대의 하락 폭을 보였다. 강남구의 경우 대치동 ‘은마’의 재건축 조합설립에 따라 매매가 가능한 물량이 감소한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원동에 몰렸던 매수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주춤하며 상반기에 가격이 많이 뛰었던 지역의 거래량이 더 크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거래량 감소는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넷째 주(23일 기준) 강북구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14주 만에 연속 상승을 멈췄다. 수유동의 매매 매물 수는 한 달 새 20%나 증가했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 폭도 지난 달 셋째 주 0.10%에서 넷째 주 0.03%로 꺾였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 8월 37억 원에서 9월 36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억 원가량 떨어졌다.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중랑구(45%)와 종로(16%), 용산(5%) 등이다. 중랑구의 경우 청량리 일대 개발 효과와 6억 원대 이하 매물이 많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말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된 것 등을 고려하면 연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날 기준 10월 거래량은 1209건으로 전월(3361건)의 약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매 신고기간이 한 달 가량 남은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2000건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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