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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일말의 양심 가책도 없었다…오늘(2일) 새로 드러난 악질적인 사기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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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에게 투자 사기를 당해 9000여만 원을 뜯긴 피해자가 충격적인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전청조 / 김민석 서울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전청조가 투자 사기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 지인까지 모두 끌어들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내용은 2일 뉴스1을 통해 전해졌다.

피해자 A씨는 지난 7월 중순 ‘수익형 블로그 운영법’을 알려준다는 온라인 부업 세미나에서 전청조를 처음 만났다. 이 세미나를 개최한 곳은 B 업체로, 지난달 25일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사기 혐의로 고발한 곳이다.

A씨는 “이달 말 퇴직 예정인데 이후 계획을 세우는 차원에서 부업 세미나를 듣게 됐다”라며 “당시 전씨는 강연 후반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했는데 무료로 컨설팅을 해준다는 말에 연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청조는 당시 컨설팅을 마친 뒤 A씨에게 따로 전화해 “당신에게만 특별한 정보를 주겠다”라고 꾀었다. 그는 “미국에 한 통신기술(IT) 회사가 상장할 계획인데 아끼는 경호원과 일부 지인만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A씨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그러면서 “원금 손실 시 보전해 주고 최소 3배 수익을 약속할 수 있으며 원하면 차용증도 써주겠다”라며 A씨를 안심시키는 말도 잊지 않았다.

A씨는 전청조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결국 A씨는 지난 7월 26일부터 지난 9월 4일까지 수중에 있는 4000만 원과 금융권 대출로 마련한 4000만 원 등 총 8000만 원을 다섯 차례에 걸쳐 전청조의 경호원 계좌로 보냈다.

특히 이 중 4000만 원은 A씨가 5년간 직장을 다니며 모아온 밑천과 다름없는 자금이었다. A씨는 예금은 물론이고 수중의 주식까지도 일부 처분했다. 심지어 전청조는 A씨의 신용카드도 빌려 갔다.

이 과정에서 전청조는 돈이 입금될 때까지 A씨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수시로 돈을 재촉하며 A씨를 불안하게 했다. 실제 A씨가 전청조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전청조는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거의 매일 “오늘 중으로 되나”, “잘 되고 있나”, “아직 멀었나”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청조는 끈질긴 재촉 끝에 A씨에게서 8000만 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전청조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다음 타깃은 A씨의 지인과 가족이었다.

전청조는 지난 8월 31일 A씨에게 전화해 “지인과 가족 중 추가로 투자할 사람이 있나. 가족이 없다면 친한 친구라도 꼭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혹시 외동이냐. (지인들을) 꼭 데리고 와야 좋을 것 같다”라며 재차 투자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행히 A씨는 “다들 투자를 안 한다고 한다”라며 전청조의 권유를 거절했다. 이는 실제 A씨의 지인들이 투자를 거절한 것이 아니었다. 뒤늦게 수상함을 감지한 A씨가 기지를 발휘해 2차 피해를 막은 것이었다.

A씨는 “무엇인가 찝찝함을 느껴 지인에게는 권유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지인들의 돈도 뜯어내려 한 것 같다”라며 “돈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까지 잃을 뻔했다”라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A씨만 당한 건 아니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도 온라인 부업 세미나를 수강하다 알게 된 전청조에게 8500만 원의 사기를 당했는데 이후 전청조는 C씨의 지인도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전청조의 거짓말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뛰어난 언변 때문이었다. 전청조는 강연자로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고 한다.

A씨는 “전씨가 강의 도중 자신이 남현희와 곧 결혼할 거고 10월 중 언론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간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한 만큼 의구심은 있었는데 재혼 기사가 나오니 ‘맞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재혼 발표 이후 전청조에 관한 각종 의혹이 쏟아졌고 결국 전청조는 남현희와 파혼한 뒤 피의자로 전락했다. A씨는 “이후 전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며 내가 ‘사기 피해자’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뒤늦게 자신이 사기 피해자라는 걸 깨닫고 지난 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전청조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는 당장의 대출 이자다. A씨가 매달 내야 할 원리금만 150~200만 원에 달한다. A씨의 한 달 월급 실수령액은 210만 원, 여기서 대출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다음 달부터 월급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애초에 이달 말 퇴사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전청조의 부업 강연을 들었다. 그는 “회사 퇴직금으로 어찌저찌 막을 수는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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