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도 혹사는 못 이겨낸다. 포칼컵에서도 여전히 선발 출전한 김민재가 동점골의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했고, 바이에른 뮌헨도 3부리그 팀에 충격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 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32강전에서 자르브뤼켄에 1-2로 패배하면서 다음 라운드에서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뮌헨은 공격진 등에서 로테이션을 가져갔지만, 김민재는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뮌헨의 13경기에 연속 선발로 출전하고 10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다.
결국 이런 가혹한 일정이 부담이 됐을까. 설상가상 센터백 파트너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빠져나가면서 김민재의 부담이 더 커졌다. 결국 경기 중 김민재가 1대1 동점골의 빌미가 된 패스미스를 범하는 등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고, 뮌헨도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폭우로 당초 열리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결국 뮌헨도 해리 케인-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 등 기존 주전 공격진을 빼고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신 에릭 막심 추포 모팅-르로이 자네-마티스 텔-토마스 뮐러가 공격 조합을 꾸렸다. 김민재는 더 리흐트-부나 사르-알폰소 데이비스와 함께 포백 라인에 섰다.
전반 17분 뮌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뮐러가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이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에서 화끈한 골로 제 몫을 해준 뮐러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대형 악재가 터졌다. 전반 19분 더 리흐트가 수비를 하던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더 리흐트는 결국 전반 24분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이날 중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요슈아 키미히가 임시로 김민재와 센터백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민재는 이후 상대의 공격 시도를 미연에 차단하는 등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뮌헨이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자르브뤼켄도 전반 39분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고, 이를 키미히가 좋은 태클로 막아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자르브뤼켄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동점골을 노렸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공을 받은 김민재가 프란스 크라치크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이를 크라치크가 뒤에서 압박을 들어온 상대 미드필더 루카스 보에더에게 뺏기고 말았다.
김민재가 상대에게 다시 태클을 했지만 결국 저지하지 못했다. 보에더가 다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존트 하이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뮌헨이 결국 아쉽게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상대가 더 뮌헨을 압박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뮌헨은 후반 15분 자네-크라치크 등을 빼고 무시알라-코망-세르지 그나브리 등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김민재도 전반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좋은 수비를 여러 차례 펼치며 자르브뤼켄의 역습 시도를 계속해서 막아냈다. 하지만 결국 파상공세에도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뮌헨이 통한의 골을 허용했다. 팀 시베차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셀 가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뮌헨을 침몰시키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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