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 팀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5월 2일까지 약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H리그는 기존 SK코리아리그를 대체하는 대회다. 일단 ‘실업 리그’ 체제를 가져가지만, 점진적으로 완벽한 프로 리그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출전 팀 역시 두산과 상무피닉스, 인천도시공사, 충남도청, SK호크스, 하남시청 등 남자부 6개 팀과 경남개발공사, 광주도시공사, 부산시설공단, 서울시청, 인천광역시청, 대구광역시청, SK슈가글라이더즈, 삼척시청 등 여자부 8개 팀이 그대로 나선다.
정규리그는 4월 21일 끝나며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된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3위와 2위가 플레이오프(2선승제)를 치르며 이 일전의 승자가 1위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을 가진다. 2위 팀은 1승을 안은 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여자부는 4위와 3위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며, 이후에는 남자부와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이 같다.
남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은 역시 두산이다. 이들은 지난시즌까지 코리아리그 8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매년 리그를 진행하며 선수들 덕분에 지금까지 즐거운 행복한 핸드볼을 할 수 있었다. 코리아리그에서 H리그로 명칭이 바뀌며 두산팀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출발선에서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8연패 챔피언 타이틀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 마음으로 이번 H리그 잘 준비해서 멋진 경기, 볼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다른 팀들은 두산의 독주를 막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군인다운 패기로 팬들이 좋아할 만한 멋진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조영신 상무 감독은 “지금까지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이어져왔지만 이번 H리그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인천의 전력이 보강되었고, 다른 팀들도 두산을 많이 견제하고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리그는 박진감 넘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도 “모든 팀들을 존중하고, 두산이 강팀임을 알지만 항상 우승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이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날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 역시 “항상 1등인 팀은 없다. 밑에서 잡으려는 사람은 늘 있는 법이기 때문에 올해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박경석 충남도청 코치도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인천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 또한 “이제는 어우두가 멈췄으면 좋겠다. 반전이 필요하고, 모든 팀이 한 계단씩 올라가고 두산은 두 계단 정도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을 전했다.
여자부에서는 최근 코리아리그 2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낸 삼척시청이 유력한 우승후보 1순위다. 이계성 삼척시청 감독은 “새로 시작되는 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우승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아직 선수가 모두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리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물론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김현창 경남개발공사 감독은 “구단주이신 사장님의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기존선수, 새 선수들이 잘 훈련해 이번 리그에서는 꼭 4강에 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도 “패기넘치는 경기, 외국선수 2명을 잘 활용해 리그에서 4강에 들고 결승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H리그 많이 성원해주고 부산시설공단도 많은 성원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SK슈가글라이더즈 감독 역시 “지난시즌 마지막에 부상선수가 나와 아쉬웠다. 리그를 시작하며 마지막까지 부상선수 없이 선수들을 잘 관리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고, 문필희 인천시청 감독도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렇다보니 화려한 경기력이나 기술력은 부족하더라도 조직력을 기반으로 끈끈한 팀웍을 보여드리며 패기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 밖에 서울시청과 대구시청, 광주도시공사의 사령탑들도 모두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연호 서울시청 감독은 “최근 2년간 선수들에게 경기할 때 즐기면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리빌딩 기간을 거쳤다”면서 “이번엔 실행할 때가 된 것 같다. 상위권 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성과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힘을 줬다.
이재서 대구시청 감독도 “주전 선수들의 이적이 있어 전력 손실이 큰데, 한 마음이 돼 열심히 해서 나머지 팀들의 징글징글한 상대가 되겠다. 끝까지 해보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불태웠으며,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감독은 “부상, 이적선수가 있어 첫 H리그는 아주 힘들 것 같다”면서도 “처음 부임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로 시작을 알린 H리그는 11일 SK슈가글라이더즈-부산시설공단(여자부), 충남도청-상무(남자부)의 개막전을 통해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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