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트래포드는 요새였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아니다.
맨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경기력에서도 결과에서도 완벽한 패배였다.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선발로 뛴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라스무스 호일룬을 빼고 앙토니 마샬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미드필더는 3명 전부를 교체했다. 카세미루와 메이슨 마운트, 한니발 메브리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에는 오른쪽부터 디오고 달로,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세르히오 레길론이 출전했고,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맨유는 전반전부터 끌려갔다. 전반 29분 침투하던 미겔 알미론을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내줬다. 알미론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뉴캐슬에 리드를 안겼다.
설상가상 추가골까지 내줬다. 전반 36분 루이스 홀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매과이어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온 공은 그대로 구석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전반전을 두 골 차로 마쳤다. 후반전 절치부심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카세미루와 달로를 빼고 소피앙 암라바트와 애런 완-비시카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6분 아스널 FC 출신 조 윌록이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오른쪽 구석을 향해 인프런트로 강하게 감아찼다. 오나나는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구석에 꽂혔다.
후반전 막바지에 맨유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호일룬, 래시포드가 모두 경기장을 밟았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결국 맨유는 0-3으로 패배했다.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뉴캐슬에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맨유였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현재 맨유는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카라바오컵 모두 결과가 좋지 않다. EPL 10라운드까지 맨유는 5승 5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8위, UCL에서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챔피언 자리에 앉았던 카라바오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더 큰 문제는 홈 경기 성적이다. 맨유는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배했다. 홈 2경기 연속 3점 차 패배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OPTA)’는 ”맨유가 1962년 10월 이후 41년 만에 홈 경기에서 3골 차로 2연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1930-1931시즌 이후 93년 만에 홈 10경기에서 5패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지휘하던 시절 올드트래포드는 요새였다. 모든 원정 팀들이 올드트래포드에서 경기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맨유 출신 레전드들은 올드트래포드를 요새로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동네북이다. 올드트래포드에서 경기하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도 올드트래포드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심지어 브라이튼은 3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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