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고금리 예금 만기 집중 등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그간 미 국채금리의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이므로,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필요시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협희‧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공조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지난달 13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하여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연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돼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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