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앞으로 3년간 지방 정부가 직접 선정한 21개 지역특화 프로젝트에 연 4000억원 이상 정부 지원을 집중 투입한다. 매출 5조3000억원, 고용 2300명을 추가 창출해 지역 중소기업 혁신성장과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지역경제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열린 제1회 지역혁신대전에서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를 발표했다. 레전드 50+는 지역기업 지원사업(Region)을 종결(end)해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 달성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역특화 프로젝트는 17개 광역지자체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기획한 3개년 프로젝트를 중기부와 지역이 협업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년도 개별사업, 개별기업 지원이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등 컨설팅 △창업중심 대학을 통한 지원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혁신 △중소기업 정책자금 △수출 바우처 △지역주력산업기업지원과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등 사업화 지원 등 총 7개 사업에서 2790억원을 통합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등 사업 집행기관이 합동공고를 내면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일괄 지원하는 식이다. 지역 단위에서도 각종 지원사업을 연계한다. 한번만 신청하면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일괄 받을 수 있다.
◇인천·울산·경기·경북·광주 ‘모빌리티’에 집중해 특화 지원
중기부와 17개 지자체는 수도권 5개, 충청권 5개, 호남권 5개, 영남권 6개 등 총 21개 지역특화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특히 미래차, 물류로봇, 도심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는 이번 지역특화 프로젝트에 가장 많이 포함됐다. 동일 프로젝트지만 각 지역별 산업·기업 현황, 인프라 수준 등에 따라 중점 분야는 차별화된다.
인천은 로봇·개인용비행체(PAV)·모빌리티 소부장 산업의 기술전환 지원을 프로젝트 과제로 정했다. 사업 전환이나 창업을 통해 인천 소재 90여개 안팎의 모빌리티 기업을 120개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울산은 자동차 부품기업의 전동화 혁신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울산 지역 내 전동화 모듈 부품 생산기업과 준비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차체·의장 기업의 다양한 수요 대응도 지원한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울산 국가첨단전략사업 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 등과 연계해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게 목표다.
경기도 역시 미래차 혁신생태계 조성을 과제로 내걸었다. 전기·수소차, 특히 전동화 영역에서 연간 20개사, 총 60개사를 지원한다. 산학연관 협의체를 가동해 연 20개 탑티어 연계 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게 목표다. 풍부한 대학과 연구소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 인력 부족 기업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는 모빌리티 외에도 뿌리산업의 디지털 제조혁신을 위해 금형 및 용접 분야에서도 연간 300개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할 계획이다.
경북은 미래차 탄소배출 저감과 경량화에 집중한다. 특히 차체와 섀시 및 내장재 관련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총 780건 지원을 목표로 잡았다. 재활용 소재를 적극 적용하고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광주 역시 모빌리티 의장·전장 부품 분야에서 미래차 전환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는 소부장 특화 단지도 조성해 광주형 명품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차전지, 바이오, 도시제조업까지 지역별 프로젝트 시동
충북과 전남은 이차전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충북은 이차전지 소재·부품·셀 기업 44개사, 전남도 소재·부품 기업 60개사를 지원한다. 이차전지 관련 사업 확장과 업종전환을 유도해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는게 목표다. 충북은 반도체 고성능 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총 342개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도 두개 지역이 선정됐다. 충남은 천연물 소재 고기능성 그린바이오 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기능성 건강식품, 기능성 뷰티제품, 동식물 기능증진 제품 분야가 주요 지원 대상이다.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천연 생명자원 유래 고기능성·고부가 그린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 제주는 청정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식품, 화장품 기업을 지원한다. 109개사가 중점 지원 대상이다.
이 밖에 각 지역 마다 지역 산업·기업 생태계를 고려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서울은 도시 제조업 재도약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의류봉제, 기계금속, 인쇄, 주얼리, 수제화 등 도심 내 집적된 5대 도시제조업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은 친환경에너지 저장·공급 기자재 핵심 기업을 육성한다. 에너지 저장용기·연료 이송장치 등 400여 기업이 대상이다.
대구는 로봇 시스템통합(SI)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ABB)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미래형 스마트제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로봇SI기업을 중점 육성하는게 목표다. 2027년까지 자율제조 미래로봇공장 선도모델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대전은 융복합 국방분야 핵심 부품 기업을 육성한다. 국방기술분야 지휘통제통신, 사이버, 감시정찰, 항공·우주 등 국방산업 지역 특화분야 전후방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세종에서는 소프트웨어(SW)기업의 사이버보안 분야 전환과 사업다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은 친환경·지능형 중심 특수목적용기계부품 기업을, 경남은 원전 부품 기업 육성과 첨단 항공우주부품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가동한다. 강원에서는 강원 차세대 고성능 센서 소부장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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