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北 포로 됐던 김성태씨
8번의 탈북, 13년 감옥생활 끝에 생환
김정은 상대로 손배소 제기하는 기개
6·25 전쟁 참전 중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감옥살이와 강제노역을 거듭하다 탈북에 성공한 고(故) 김성태(91)씨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민식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빈소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국군포로 어르신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우선 인간으로서 고통과 극복의 드라마 그 자체”고 말했다. 김 씨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 장관은 “어느 누구의 인생인들 다 기구하지 않은 것이 있겠느냐”면서도 “(국군포로들이) 더 많이 기억되고, 더 크게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들이 김성태 어르신의 소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영면하시라”고 밝혔다.
박 장관에 따르면, 김 씨는 창군 멤버로 6·25 전쟁 당시 동상을 입은 중대장을 업고 뛰다가 총상을 입어 인민군의 포로가 됐다.
박 장관은 “(김 씨가) 포로 직후부터 8번을 탈북시도 하다가 실패를 거듭해 13년간의 감옥생활을 하셨다”며 “그 이후에는 아오지 탄광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 폐가 사실상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01년에 두만강을 넘어 탈북에 성공,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신 후 지난해 5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받아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 김정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죽는 날까지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죽겠다’고 외쳐 북한 체제의 잔학성을 만천하에 알리는 기개를 실천하셨다”고 평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