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귀 세우고 꼬리도 세우고
고시원·쪽방촌 주민들은 개인 방제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자동 고시원에 거주하는 김모씨(64)는 “빈대 퇴치 약을 사러 약국을 방문했지만 약사가 ‘요즘 빈대 나오는 곳이 어디있냐’면서 에프킬라를 줬다”고 말했다. 정씨는 “2021년 빈대 출몰 때 방제 업체를 불렀지만 건물 전체 방역비로 3500만원을 달라고 해서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각종 살충제, 농약, 뱀이 싫어한다는 백반까지 다 써 봤다. 최근엔 빈대가 싫어한다는 계피 우린 물과 식초까지 뿌렸다”며 “그런데도 한 세입자의 방에서 빈대가 나와 옆방 등 총 4개의 방을 폐쇄했다”고 했다. 폐쇄된 방에 문을 열자 죽은 빈대가 내뿜는 비릿한 악취가 코끝을 찔렀다.
전문가들은 쪽방촌 빈대 문제는 주거 복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1일 “3~4년 전부터 동자동과 중림동 쪽에 빈대 이야기가 돌았다. 지금까지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약자와의 동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주거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시설에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허선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거 취약계층의 건강권, 생존권이 침해당하는 상태이고 개인이 대응하기 어렵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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