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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전청조, 재회 장소는 경찰서…10일 만에 님에서 적으로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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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겠다.”

‘사기 공모’ 의혹에 휩싸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서(서울 송파경찰서)측에 전청조와의 대질 조사를 요청했다. 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게 해달라 요구했다. 남현희는 약혼자로 알려진 비연예인 전청조는 남현희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속이고, 수 십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에는 남현희의 지인, 전청조의 재테크 강의를 들은 수강생 등이 포함 됐다.

경찰은 전청조를 검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청조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받았지만, 현재 자금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 투자자들은 과거 전청조에게 사기 전과가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현희도 보도 직후 거주하던 전청조의 집에서 나왔다.

경찰은 남현희의 사기 공모 및 가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앞서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은 남현희가 전청조의 사기 범행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의도를 전혀 몰랐으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반박했지만, 전청조와 함께 투자자들을 만나는 등 투자를 권유받은 이들의 제보가 이어지며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남현희의 공모 의혹 관건은 사기에 대한 ‘의도 인지’ 여부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목적과 의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그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정황을 상세히 털어놨다. 여성으로 밝혀진 전청조가 트랜스 젠더 수술을 받았다고 믿었고, 고환을 이식했다는 말도 믿었다는 것. 그러면서 전청조가 가져다 준 (반드시 양성 반응이 나오는) 임신테스트기 결과를 믿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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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는 지난달 31일 전청조를 사기 미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를 약혼남으로 소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남현희는 또 처음으로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의원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민석 의원도 지난 1일 남현희를 무고로 맞고소 했다.

경찰애 따르면 전청조의 사기 행각 피해 금액 규모는 19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30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 피해 액수가 예상보다 커 논란이 커지자 남현희는 전청조와 대질 조사는 요구하는 것은 물론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자청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그 결과가 불리하든, 유리하든 혐의 입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남현희가 대면 및 거짓말 탐지기 등 경찰 조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전청조의 혐의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개인적 치부가 될 수 있는 사생활까지 상세히 공개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펜싱 아카데미 운영 학원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 기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수는 15명이다. 피해 금액이 5억 원을 넘으면서 유사 전과가 있는 전청조는 형법이 아닌 특정경제범죄법 혐의를 받게 됐다. 정경제범죄법은 범죄 행위로 인한 이득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면 3년 이상 유기 징역을 받는다.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의 가중처벌을 받는다. 밀항을 계획했던 전청조지만, 혐의가 입증되면 실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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