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을 폭격한 이스라엘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팔 전쟁의 ‘일시 중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난민 캠프 공습과 관련해서는 침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캠페인 리셉션에서 “일시 중지(pause)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시 중지는 포로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약 200명 앞에서 연설하던 중 행사 참석자 한 명이 “나는 랍비로서 당신은 지금 당장 휴전을 촉구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중지’ 발언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았다. 일시 중지는 일반적으로 휴전보다 덜 형식적이고 기간이 짧은 것으로 간주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자발리아 난민촌 주거 지역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서는 침묵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격으로 최소 19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12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최소 777명이 다쳤다.
반면 유엔은 이번 폭격과 관련해 전쟁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수많은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는 이것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인 공격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틀에 걸친 자발리아 난민촌 공격으로 하마스 지도자 2명이 사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민간 건물 아래 및 주변, 내부에 지휘센터와 테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상전이 확대된 후 이스라엘군은 17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융단폭격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7일 이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3648명을 포함해 최소 879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인구가 밀집된 가자시티의 알쿠드스 병원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고했다. 가자지구 내 유일한 암병원인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병원도 연료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의료봉사단체 병원은 연료 고갈로 이틀 후면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전날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라파 국경 검문소가 열리며 대피 인원 500명 가운데 최소 320명의 외국인과 수십명의 중상자가 이집트로 건너갔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다시 열릴 예정으로, 한 외교 소식통은 약 750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약 2주에 걸쳐 가자지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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