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면서도 금융 환경의 긴축을 인정하며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파적(dovish) 입장을 보였다. 뉴욕 월가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9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덜 매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추가 인상 여부는 다음 회의 전 나오는 지표들을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가계와 기업의 금융 및 신용 여건이 예전보다 긴축적인 상황이며 이는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은 이를 두고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최근 미 채권시장의 금리 급등이 통화정책의 긴축 효과를 일부 대체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이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췄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FOMC 회의 전 68.9%에서 80.0%로 상승했다. 연준이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2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영국 중앙은행(BOE)도 금리를 5.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FOMC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국내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 상승한 2343.1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4.55% 급등한 772.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24일(5.0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내린 1342.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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