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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아이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을 수 있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세요.”
올해 5년차 경찰관이 된 경기 고양경찰서 원당지구대 소속 강우석 경장(30)은 피트니스 모델 못지 않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다.
키 170㎝·몸무게 72㎏을 바탕으로 한 상반신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하지만 강 경장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 흘린 땀방울의 의미는 특별했다. 부모로부터 학대 피해를 당한 아이들을 돕고자 매일 같이 운동에 매달렸던 것.
강 경장은 아동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대 피해아동을 돕기 위해 현직 경찰관들이 자비를 들여 경찰달력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전해들었다.
달력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해 아이들의 치료와 회복, 생계지원 등에 뜻깊게 쓰고 있다는 선행에 마음이 움직였고, 매년 열리는 ‘미스터 폴리스 코리아 선발대회’에 선발된 인원들만 달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조건에 마음을 굳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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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대회 일정에 맞춰 6개월 전부터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신고·출동 현장에서도 이전보다 더 땀방울을 흘리며 착실히 대회를 준비했다. 그 결과, 전국 몸짱 경찰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49명이 경찰달력 멤버로 선발됐고, 강 경장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 경장은 “신고·출동을 나가면 학대 피해아동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피해아동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경찰달력 이야기를 듣게 됐고 달력 모델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달력 판매 수익금 모두 피해아동 치유를 위한 일에 쓰이는 만큼 많은 분들이 동참해 조금이라도 아이들을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경찰달력은 2018년 학대 피해아동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경찰관들의 기획과 제작으로 시작됐다. 이후 전국으로 확대돼 올해로 6년째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400만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7250만원을 기부한 전국의 경찰관들은 올해에도 경찰달력을 판매하며 따뜻한 온전을 기다리고 있다.
강 경장을 비롯해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최연장 참가자인 박근직 경감,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한 신정확 경사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의기투합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돼 주고 있다.
경찰달력 제작 관계자는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을 돕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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