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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한국은행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금리격차가 2%포인트를 유지하면서 한은이 오는 3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높은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고민거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0월 31~11월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3.50%)과의 격차는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3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관측대로 된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현재 수준(2.00%포인트)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원화가치 추가 하락(환율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우려를 덜 수 있는 셈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만큼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커지는 점은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유가 상승으로 불안한 물가 등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도 나올 수 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할 경우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잡히지 않는 물가도 고민거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집계됐다. 한은은 “최근 유가·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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