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자신의 운영하던 펜싱 학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 방관자적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디스패치는 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의 지도자 A씨가 수강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고도 미흡한 대응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아카데미의 유망주였던 고등학생 B양을 체력훈련을 빌미로 자신의 오피스텔에 불러 성추행했다. 또한 장학생 추천 서류를 빌미로 B양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이메일과 SNS 등을 훔쳐보며 수시로 연락, 폭언과 폭행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이 사실을 알고도 방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모친이 남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코치와의 분리를 요구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씨가 내놓은 해결책은 떡볶이와 피자, 언더아머 50% 할인 쿠폰이었다는 게 디스패치의 주장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7월 남씨의 연인으로 알려졌던 전씨는 B양에게 “왜 개인 레슨을 오지 않느냐”라며 A코치 때문에 못 가고 있다는 B양에게 “너 J 코치랑 했냐?” 등의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또한 전씨는 A양에게 “내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너 선수 생활 못 하게 할 수 있다”라고 협박했고, 극도의 공포를 느낀 A양은 펜싱부 단톡방에 “살려달라”라는 말을 남기고 실신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중학생 C양은 다음 날 A코치에게 자신 역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 측이 A씨를 고소하면서 성폭행 의혹이 공론화되자 A코치는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스포츠윤리센터는 남씨가 성폭력 문제를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남씨와 전씨는 지난달 23일 여성조선을 통해 재혼을 발표했다. 이후 전씨의 사기 의혹 등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고 결국 남씨는 25일 전씨에게 이별을 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전씨를 체포했고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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