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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백화점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쿠팡이 장악력을 키우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인사로 풀이된다. 신세계(004170)에 이어 현대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자 롯데그룹 역시 ‘파격 인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부사장)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홈쇼핑 대표(부사장)에는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을, 현대L&C 대표(전무)에는 정백재 경영전략본부장(상무)을 각각 임명했다. 모두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발령한 것이다. 정 대표는 1991년 백화점에 입사해 32년 간 근무한 ‘현대백화점 맨’이자 영업 전략 전문가다. 한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1991년과 1996년 백화점에서 일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홈쇼핑과 L&C에서 근무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감안해 조직을 확장하기 보다는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내실을 꾀하는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인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영 환경 변화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는 곳곳에서 읽힌다. 이번 인사 폭은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으로 지난해 승진 30명, 전보 22명 등 모두 52명에 비해 축소됐다. 백화점과 홈쇼핑, L&C를 제외한 나머지 24곳 계열사 대표를 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도 주력 계열사에는 인적 쇄신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3곳의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것과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이 모두 백화점 수장을 교체하자 롯데의 인사 폭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백화점을 비롯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인사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신세계는 9월 백화점 대표를 비롯해 대표 40%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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